Page 4 - 월간소식지 손해사정 v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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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글: 김영길 사정사
K2 손해사정(주)
내가 걸어온 길
1996년 1월 **화재 법무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2000년 10월 퇴사하기까지 법제, 송무, 약관 면부책,
금감원 민원 업무 등을 수행하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대기업 입사=평생직장 이라는 공식이 통용되던 시절
이었기에 1997년 12월, 단군이래 최대의 국난이라는 IMF 사태가 발발할때까지만 해도 큰 근심, 걱정없이
직장생활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기업사에 길이 남을법한 2년간의 상여금(본봉의
760%) 지급중단 조치가 취해지면서 순탄했던 나의 직장생활은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이 환란은 정년
까지는 무난하게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이하고도 순진했던 나의 직장관과 내 인생 행로마저도 송두리
째 바꾸어 놓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온가족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2년이라는 길고도 어두운 인
고의 세월을 감내하였건만 회사로부터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대답이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이 말을 컨닝한 것일까요? 2년간이나 회사를 위해 극한 희생을 견뎌온 직원들에게 최고경
영자로서 최소한의 따뜻한 위로의 말쯤은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마저도 처참하게 무너지고 회사에
대한 배신감과 직장생활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극에 달하던 2000년 3월, 최고경영자의 철학이 저러하
다면 그런 회사에 나와 나의 가족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판단아래 생계에 대한 아무런 준비와 대책도
없이 분노의 사표를 던졌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무모하고도 철없던 행동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여곡
절 끝에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지만 한 번 다친 영혼은 치유받을 길 없이 방황하게 되고 그러던 중 한국에
도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가 출범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2000년 12월 입사하게 되었으니 그 회사가 바
로 교보자동차보험(現 악사손해보험)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의 성공 여부에 대
한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창립멤버로서 보상분야의 기틀을 다지고 있던 차에 국내 굴지의 손해보험회사
인 LG화재와 국내 최대의 포털회사인 DAUM(그 당시만 해도 다음이 네이버 보다는 대세였던 듯 합니다)
이 합작하여 만든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現 BNP 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에서 영입제의가 있어 2003
년 10월에 입사하여 역시 창립멤버로서 보상분야의 기틀을 다지고 2013년 2월 보상센터장 직책을 마지막
보직으로 퇴직하였습니다. 20년 조금 안되는 기간동안 보상이라는 한 우물만 팠고 지난 세월의 업무경험
과 업무노하우는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하고 K2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있습니다.
2012년 가을, 직장생활 하는 동안 틈틈이 모아온 자료와 社內 강의 자료를 집대성한 깨롱이의 역작 대법
원 판례중심 약관해설서 ‘자동차보험 이론과 실무’(로이즈 출판사)를 출간하였고 현재 로이즈 보험학원에
서 자동차보험이론과 실무 과목을 맡아 손해사정사를 양성중에 있으며 2014년 1월, 국민대학교 법무대학
원에 입학하여 손해사정 과정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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