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월간소식지 손해사정 v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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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재명사정사 물
동림손해사정법인 이사.
2010년 손해사정사 시험에 합격
현재 대법원특수분야감정인으로 등재되어
재물사고 손해사정 및 감정평가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동림손해사정법인 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손해사정사가 된 과정
2002년 온 나라가 붉은 물결로 뒤 덥혔던 그때... 월드컵 전 땀냄새 진동하는 안전모를 쓰고, 수십미터 아
래 지하 저수조를 오르내리며, 하수종말처리장 공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완전히 충전된 충전팩을 무전기에 갈아 꽂고 현장으로 나서는 아침이 가장 행복했고, 젊음과 열정을 모두
쏟아 부었던 그 시절..... 안정환선수가 멋진 역전 헤딩골을 넣던 그때, 누군가는 기쁨에 겨워 처음 보는 이
성들과 얼싸안아도 죄가 되지 않았던 그때... 전 땀냄새 풀풀 나는 OOO차장님과 붕어찜에 막걸리를 마시
면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어야만 했습니다....
당시 삼성물산 건설부문 플랜트사업본부에 다니고 있었지만, ‘혐오시설 건설’ 이라는 이유로 그 지역 주민
들 앞에서는 회사 마크를 가린 채 다녀야 했고, 현장 문밖을 나가기 눈치 보여 숨어 다니던 그런 때가 있었
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장에서 기술사고가 있었고, 당시 건설공사보험처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깔끔한 정장
차림의 삼성화재 직원과 손해사정사로 보이는 사람을 보고는 저의 직업관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때는 그자가 위탁손해사정법인 조사자였고, 그냥 단순히 보험처리를 위해 온 보험사 보상담당자
인줄도 모르고, 순진하게도 그 들을 마치 본사 감사팀쯤으로 여기고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덜덜 떨던 현장
직원들과, 말끔하게 정장을 입은 채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법률과 약관규정을 써 내려 가며 갖가지 진행방
향을 설명하는 모습이 멋져보였고, ‘손해사정사’ 라는 새로운 직업은 오랜 동안 집을 떠나 타지에서 검게
그을린 제 피부만큼이나 검게 변한 제 마음 속에 새로운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전공과는 무관하게도, 당시 처음 접해 본 의학이론 공부가 재미있어 2003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3종 대인
손해사정사 공부를 시작하였지만, 2차 시험에서 낙방하였고, 재취업을 하기 위해 몇 군데 손해사정법인에
이력서를 내보았는데, 건축전공에 ‘건축기사, 건설안전기사’ 자격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별 어려움 없이
곧바로 1종 위탁손해사정법인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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