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월간소식지 손해사정 v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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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손해사정업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때는
손해사정업무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풍수재사고,
가축재해, 유해조수피해, 각종PL사고, 적재물배상사고, 도난사
고, 회계사배상사고, 중장비 파손사고 등등....
이렇듯 사고가 다양하고 처음 겪는 일이라 진행과정이 험난하
고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생전 처음 보는 사고현장의 모습들은
제 호기심을 계속 자극하였고,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안에서도
그런 것들이 종결될 때마다 묘한 성취감과 보람으로 다가왔습
니다.
과거 몇 년간 위탁손해사정법인에서 근무하면서 보험사 직원들 2014년 5월 아모레 대전물류센터
화재사고현장 조사 당시 모습
의 ‘갑질’을 경험하고는 ‘갑질하지 않는 ‘갑’이 되어 보고자, 롯데
손해보험에 경력직 공채로 입사해 손해사정팀에서 근무를 하였
고, 이후 LIG손해보험의 자회사인 LIG손해사정(주)에서 팀장으
로 근무하면서 손해사정사로서의 보람을 찾아보려 노력했습니
다.
그러나, 진정 보람된 적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당시 ‘보람있는 손해사정’은 어디에서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 이라는 생각을 했고,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소
신이 관행을 누를 수 있다고 믿었으나, 손해사정업계의 현실은
철저히 다르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제가 위탁손해사정법인-보험사-보험 자회사를 거쳐 결국. 독립손해사정업계로 나온 것 또한 그러한 이유
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위탁손해사정법인에서 일했던 옛 시절, 보험사로부터 일을 받아 하면서도 보험사 직원
의 생각과는 다르게 보상업무를 진행했던 때가 아마 제일 보람 있었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듭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여러 훌륭하신 선배님들께는 감히 견줄 바가 못 되나, 2003년부터 최소 800건 넘는 화재현장을 다녔습니
다.
위탁손해사정법인 근무 시절 전국의 도난현장을 다니며 조사한 것이 200건이 넘습니다.
수많은 건설현장과 장비수리업체를 다니며 건설용 중장비의 파손사고를 경험했고, 타워크레인 파손사고
조사를 위해 수십 미터 위 타워크레인을 오르내린 적도 많았습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과연 나는 전문가인가?
그 많은 화재현장을 누볐지만, 그 많은 잔재들을 뒤적거렸지만, 지금도 사고현장을 가면 가슴이 두근거립
니다.
과연 이건 뭐가 타다 남았기에 이렇게 생겨 보이는가?
여긴 구조가 왜 이렇게 생긴건지? 이건 어떤 형태의 마감재인가? 단가가 얼마인지....
앞으로 어떻게 조사해야하는지...과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사고가 비슷할지 몰라도 같은 사고는 없기에, 고정관념에 빠져 마치 한 두번 경험해 본 것으로 정석인 양
행동하지 말자고 스스로 항상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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