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월간소식지 손해사정 v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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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혹자는 화재현장 한번 쓰윽 보고 아...평당 얼마정도 손해가 나온다, 이런 시설은 손해액이 얼마며, 이런
기계는 수리비가 이 정도를 넘을 수 없다...그런 말을 합니다.
대단한 경지에 이른 것이지요. 저는 그렇게 못합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종이에 적고, 그리고 며칠을 흔히 말하는 시장조사를 해야만 얼마인지 감이 옵
니다.
예전에 건설회사에 근무할 때 일입니다.
협력업체에 대형수조 뚜껑 시공을 맡겼는데, 제 생각에는 공장에서 뭔가 특수한 방법으로 형틀에 용액을
부어 찍어내듯 예쁘게 만들어서 트레일러에 싣고 올 거라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기능공들이 모여 천조각
같은 것을 형틀에 붙이고 나서 그 위에 접착제를 바르는 반복작업을 하면서 형태를 완성해 가는 것이었습
니다.
협력업체 소장께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후진국스럽게 일하시냐고......
협력업체 소장 曰“찍어내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한 장 한 장 붙이는 방식은 보기엔 그래보여도 원하는
어떤 모양도 만들 수 있는 방식이다. FRP로 주로 배를 만드는데 이런 방식으로 배를 만들면 못 만드는 배
모양이 없을 정도다...”
저는 손해사정을 이렇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나만의 형틀을 만들어 그 안에 ‘손해사정’을 가두지 않고, 한 장 한 장 바르면서 무한히 확장해나가는 손해
사정을 하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15년 봄...현재 제가 다니는 국민대 법무대학원도 이제 마지막 학기입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된
여러 교수님과 학우님들, 그리고 한국손해사정사회에서 열정을 불태우시는 백주민 사무총장님을 비롯한
여러 선후배 손해사정사분들은 제게 있어 손해사정사로서의 인생길에 군데 군데 피어있는 횃불같은 분들
입니다.
그 빛을 따라 걸으며 저 또한 누군가의 횃불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국내유일 700톤급 하이드로크레인 전도사고/
                                                                             파손품 확인 중인 모습

2015년 1월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사고 ▶
                                             손해사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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