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월간소식지 손해사정 v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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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

글: 김상남 사정사
진솔손해사정 대표

1 들어가는 말

이력이 출중하신 선배 사정사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하기만 한 제가 손해사정사례를 쓰려하니 참
으로 난감하고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사정사 업을 함에 있어 잃어버린 보험소비자의 권익과 이익에 도움을 줌에 있어 보람을
느끼지만, 일정부분의 이윤을 창출해야하는 부분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허나 이윤을 위해 일하
기전에 사람을 보고 사람을 위해서 움직이라는 선배사정사님의 말씀이 저에게 빛이 된 사례를 애기해보
고자 합니다.

2 사람을 보고 사람을 위해서...

1년 전 어느 날 오후, 비에 젖어 초췌한 행색을 한 아주머니
한 분이 저희 사무실에 찾아오셨습니다. 약간 흥분된 말투
로 다짜고짜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 보험금을 받아줄 수
있냐며 간곡히 저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때마침 중요한
선약이 있었고 병원기록 서류만을 내미시는 아주머니의 태
도에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아주머니가 가져오신 진단서에는 “두 개내 구조물의
해면상 혈관종(D18.0)” 병명이 기재되어 있었으며, 소액의
뇌출혈 진단자금이 하나의 보험증권에 가입되어
있었습니다. 또 이미 보험회사로부터 자체자문을 통한 면
책통보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솔직히 난해한 건에, 저가의 수임료.... 실속이 없어 회피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숨긴 채 저와 같은 업종의
분들에게 도움을 의뢰해보진 않으셨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아주머니는 수임료 걱정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
진 못했고, 여기가 처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본인이 생각하기에 보험료는 오랫동안 납부했고 한번도 보험금을 타 본적이 없기 때문에 보험회사에
서 당연히 보험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막상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안주니 분하고 속상하며, 어려
운 형편에 당장 들어갈 치료비 및 생계비가 걱정되어 방문했다고 재차 말씀하셨습니다. 일단 검토 하겠다
는 말만 앞세워 둘러대고 아주머니를 돌려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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