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월간소식지 손해사정 v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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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복희 겸임교수
전주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가족구성 형태의 변화와 보험의 역할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우리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상당부분 해결해 왔다.
결혼은 남녀가 만나서 생산 활동과 소비 활동을 공동으로 영위하기 위해 가족을 구성하는 행위이다.
과거 노동력위주의 농경중심사회에서 결혼은 남녀 모두에게 생활의 안정과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농경중심사회에서는 힘이 센 남자가 힘이 약한 여자보다 유리했으며, 남성위주의 사회구조 또한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다. 그래서 결혼을 통해 남자는 생활의 편익을 해결하고
여자는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결혼은 자식을 낳고 키움으로 인해서 새로운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다. 결혼을 통해서 맺어진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대가족의 형태로
유지되면서 삶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육아, 질병, 장애, 사망, 은퇴)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농경중심사회는 은퇴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어
나이가 들어도 사회참여가 가능한 시기였다. 그리하여 이 시기에는 보험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직장과 가정이 분리되고 남편은 직장에서의 일을 전담하고 아내는 가정에서의 일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각자의 전문 분야를 가지게 되면서 “전업주부”가 생겨나게
되었다. 아내가 가정을 전적으로 담당하면서 남편은 오로지 직장에만 전념할 수 있어 더 많은 소득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 공업화와 산업화는 더 이상 가정에서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았으며
자연스럽게 3대가 모여 사는 10인 이상의 대가족의 형태에서 4~5명의 2대만이 모여 사는 가족형태로
변화되었다.
이 시기에 가족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가족의 수입을 책임지는 남편의 사망에 대한 리스크이다.
남편에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업주부로 지내던 아내는 사회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에 남편을 대신하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어렵게 된다. 그리하여
농경중심사회와는 다르게 남편의 사망 시 가족의 생계를 대신 책임질 수 있는 것, “ 남편의 사망
보장”으로 보험이 중요한 역할이 되었다.
그렇다면 지식산업의 시대라 불리고 있는 현재는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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