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월간소식지 손해사정 v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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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

 3 유혹이 와도 신뢰와 사명감을 버릴 수가 없다

손해사정 업무를 시작한지 4년째 되던 해에 OO화재 보험회사에서 보상과 경력직원을 채용하니 입사지
원을 하라고 그 보험회사 보상과에 재직 중이신 학교선배가 강권을 하였고, 그때는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
든 상황이다 보니 저에겐 갈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을 두고 고민을 하였지만, 저를 믿고 일
을 맡기신 의뢰인들 그 중에 위의 의뢰인분을 버리고 저만 살겠다고 보상과에 입사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못할 짓이었습니다.
선배에겐 감사하지만 의뢰인들을 놔두고 갈 수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이 일에만 전념하였으며, 2년 7개월
만에 위의 의뢰인건에 대한 손해사정업무를 완료하였습니다. 손해사정을 종결한 뒤 의뢰인이 가해자측
보험회사와 합의를 하시던 날 그분께서는 “오랜 기간 병원생활 하면서 정신병을 앓을 뻔했지만 자주 찾아
와줘서 정신적으로 큰 위로가 되었고, 보험회사와의 합의도 너무 만족스럽게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
다”는 말과 저와의 이별을 아쉬워하시며 “이 인연 끊지 말고 자주 보자”말씀을 하셨고 지금까지 10년이 다
되도록 명절 때마다 한 번도 빠짐없이 성하지 않은 몸으로 무거운 과일상자를 들고 저를 만나러 오십니다.

 4 글을 맺으며

이 건을 처리한 후로 현재까지 저에겐 원칙이 하
나 생겼습니다. “나에게 맡겨진 의뢰인은 일주일
에 한번이상은 꼭 만나 뵙자”입니다. 지금은 너무
많은 일을 맡고 있어서 잘 지키지 못하는 때도 있
지만 입원 중에 계신 분들은 꼭 자주 찾아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원칙에 충실하여
저에게 일을 맡기신 분들께 믿음과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직 의뢰인만을 위한다는 사명감과 열
심으로 선후배 사정사님들께 본이 되는 사정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
셔서 감사하며 사정사님들의 앞날이 화창하고 따
스한 이 봄날처럼 빛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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